제목 [74호]무위당학교 지상강좌 '기후위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등록자 교육담당 등록일자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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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 무위당학교
 
기후위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조천호 前국립기상과학원장
 
정리. 고승민 편집위원
 
기후위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얼마 남지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시간이 새로운 희망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해보려합니다.
 
   
 
마지막기회
(One Last Chance)
 
위쪽의 그림은 파랑색과 빨강색 세로 줄로 이루어져있는데 이코노미스트지 2019년 9월호에 표지로 사용됐습니다. 이 그림은 지구 평균기온을 나타내고 있는데 파랑색이 강하면 평년보다 온도가 낮다는 것이고 빨강색이 강하면 온도가 높다는 걸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50년 동안 기온이 이렇게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지구에서의 기온상승이 자연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사실일 뿐 아니라 이제 정치경제사회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룬 주간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9년 7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인 타임지에서 한번 뿐인 마지막 기회라는 주제로 기후위기를 다뤘습니다. 타임지의 표지 속에서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대응이라는 모든 주제를 담았습니다. 오늘 이야기도 바로 우리의 변화 위기 대응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려합니다.
먼저 날씨하고 기후를 구별해야 합니다. 날씨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 같이 밖에서 경험하는 맑고 흐리고 벼락 치는 걸 말합니다. 기후라고 하는 것은 간단하게 기후학에서는 날씨가 30년 동안 평균이 된 상태라고 얘기합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분은 기쁨,슬픔,화남 등 계속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고정된 상태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항상 변화가 일어나야 정상인 것처럼 날씨도 변화가 일어나야 정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똑같은 날이 계속되는 건 좋지 않은 겁니다. 작년 초 호주에서 9개월 동안 가뭄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똑같은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인데, 그래서 날씨라고 하는 건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반면 기후는 지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성품인데 우리는 각자 고유한 성품을 가지고 있죠. 활달하다던가, 차분하거나 그런데 갑자기 성품에 변화가 생겼다? 그러면 옛 어른들은 죽을 때가 가까이 왔냐고 했었죠. 자연은 변화가 일어나야 정상인 것도 있고 지속이 돼야만 정상인 것도 있습니다. 날씨와 기후가 바로 그것입니다.
 
 
서울의 한강(위 사진 왼쪽) 파리의 센 강입니다. 센 강을 보시면 강 옆에 바로 건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강도 바로 옆에 건물을 지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하고 한참 떨어진 곳에 건물을 지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기후 때문입니다.
 
 
왼쪽 그래프는 서울에 월별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고 오른쪽은 파리에 월별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리는 계절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그렇기에 강 옆에다가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반면 서울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비에 맞춰서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려면 강 옆에 둑을 굉장히 높게 쌓아야하기에 건물이 보이질 않습니다. 유지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순히 강수량이 일 년 내내 조금씩 오느냐 여름철에 한꺼번에 쏟아내느냐에 따라 공간에 모습이 전혀 틀려진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생존 그리고 기반이 모두 기후에 맞춰져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후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명붕괴와 인류멸종의 길
 
과거로 돌아 가보겠습니다. 현생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20만 년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에다가 멋진 그림도 그리고 바늘을 발명하여 옷을 꿰매기 시작한 것을 4만 년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류는 대부분의 시간을 구석기 시대에 보냈습니다. 신석기는 고작 1만 년 전에 시작되었고요. 인류가 바늘을 발명할 정도면 뇌가 오늘날 우리와 비슷한 셈인데 어째서 오랜 시간을 구석기로 보낼 수밖에 없었을까요?
 
 
맨 오른쪽은 현재, 왼쪽은 10만 년 전입니다. 그린란드에 있는 빙하를 가지고 산출해 낸 기원입니다. 육지에 있는 빙하는 바닷물이 얼어서 된 게 아닙니다. 수 십 만년 동안 눈이 내려서 얼게 된 빙하입니다. 빙기 때를 보면 대부분 기온의 변동 폭이 큽니다. 오늘날 계산을 해보면 지금보다 열배 정도의 재해 성 날씨가 많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만일 지금 태풍 열 개 정도가 우리나라를 쓸고 지나간다면 곡식이 남아날까요?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결코 농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날씨 조건을 갖춘 빙기에는 농업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농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만 년 전부터 천문학적인 조건이 바뀌어 햇빛이 따뜻해지면서 기온이 상승했고 1만 년 전부터는 기온이 굉장히 안정화됩니다. 안정화 된 기후조건에서 농업이 시작되었고 이 덕분에 정착을 하여 문명을 출발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질시대에서는 만년 이전을 빙기라고 부릅니다. 만년 이후로는 간빙기로서 인류가 문명을 건설했던 시기입니다. 문명이 유지되기 위해선 농업이 가능한 안정된 기후조건이 필요합니다.
지난 만년동안 기후가 안정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건 빙기랑 비교했을 때고 우리가 역사책을 보면 온갖 자연재난이 다 일어났습니다. 석회동굴의 지하수를 통해 우리는 수 천 년 동안의 강수량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강수량을 통해 과거 중국 역사를 돌아보면 왕조 말기가 되면 가뭄이 들어 결국 농민 반란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에서 송, 원에서 명, 명에서 청으로 변할 때마다 그러했죠. 강수량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기후조건이 나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불안정성을 일으키고 끝내는 그 왕조가 무너지게 되는 대변혁까지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후라고 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역사를 지배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간은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거치며 찬란한 문명을 만들어냈습니다. 1950년 25명의 인구를 가진 지구는 현재 78억 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고 GDP는 10배 이상 성장하여 교통량, 통신량, 에너지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찬란한 문명을 만들었는데 이걸 순전히 인간의 근육하고 두뇌의 힘만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구로부터 에너지와 자원을 가져다 써야하고 거기서 나오는 모든 폐기물, 온실가스를 지구에 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찬란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회경제는 성장을 하고 찬란해졌지만 지구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온실가스 및 이산화탄소가 증가했고 성층과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서 지상온도가 상승되었습니다. 지구는 파괴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지금의 세상이 지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세상입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약 3퍼센트입니다. 이대로 계속 성장하면 23년이면 경제 규모는 두 배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그 이상의 에너지와 자원을 꺼내서 써야하고 온갖 쓰레기와 오염먼지 및 온실가스를 버려야만 합니다. 만일 지금의 생활방식을 우리가 유지한다면 궁극적으로 문명의 붕괴와 인류멸종을 향해서 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빨갛게 물드는 지구
 
태양으로부터 매일 같이 에너지가 들어옵니다. 그 에너지가 있어야 우리는 삽니다. 에너지가 들어오는 데 지구가 계속 받기만 하면 지구는 부글부글 끊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들어온 에너지만큼 우주로 빠져 나가야 하는데 인간이 온실가스를 마구 배출하여 발생시킨 이산화탄소가 우주로 빠져 나가야하는 에너지를 잡아버립니다. 공기 중에 0.01퍼센트에 불과한 이산화탄소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다섯 배에 이르는 에너지를 우주로 못 가게 잡아놓습니다. 1998년 이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잡은 열에너지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29억 개 터진 양입니다. 우주로 갔어야 할 29억 개의 에너지를 지구가 잡고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크게 일어나진 않고 있습니다. 그건 온실가스가 흡수한 열에 90퍼센트를 해양에서 빨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양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양에서 열을 받아주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해양에서 계속 열을 받아 뜨거워지면 지금 날씨는 더욱 안 좋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머지 10퍼센트는 땅을 따뜻하게 하고 빙하를 녹이는데 쓰며 이중 2퍼센트 정도만 공기 중에 남게 됩니다.
 
대류권이라는 것은 지상에서 구름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높이입니다. 지상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전체 공기층을 대류권이라고 하는데 79년 이후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류권 10킬로 위쪽에는 성층권이라는 공기층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물위에 기름이 동동 떠있듯 두 공기층이 잘 섞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올라오던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런데 이게 마치 물 위에 기름이 동동 떠있듯 이 두 공기층이 잘 섞이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올라오는 열이 우주로 빠져나갔는데 지금은 온실가스로 인해 그렇지 못하니 기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에 진입 중
 
과거에도 기후변화는 있었습니다. 5억 4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의 대폭발 이후 생물의 다양성은 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기온이 높았을 때는 지금보다 15도, 낮았을 때는 5도정도로 지금보다 자연 변동 폭이 훨씬 컸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고작 백 년 동안 1도가 상승했을 뿐인데 앞으로 1도가 상승하면 파국적인 상황이 된다고 얘기할까요?
지금으로부터 이 만 년 전에 빙기에서 간빙기까지 가는데 만년에 4도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간은 화석연료를 태워서 백 년 만에 1도를 상승시켰습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니 생명 중에서 약한 생명들이 하나둘씩 멸종하고 있습니다. 인간 입장에서는 생태계 전체가 살아있으니 별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 5억 4천만년 동안 다섯 번에 대멸종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멸종 사건에 분명한 원칙은 먹이사슬 최고 정점에 있었던 생명체는 단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던 것입니다. 반면 생태계 하위구조에 살았던 생명체 중에서는 제법 살아남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1억 년 전 거대했던 공룡들이 지금 남아있나요? 오늘날 생태계 먹이사슬에 최고 정점은 인간입니다. 다섯 번에 대멸종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게 아닙니다. 수 천 년 동안 죽어나가서 결국 대멸종이 일어난 것인데 저는 지금 현재 대멸종에 진입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도가 변했고 앞으로 1도 이상이 오르면 큰일이 난다고 하는데 사실 이게 직감적으로 잘 느껴지는 온도는 아닙니다. 요즘 새벽녘하고 대낮 온도가 15도 차이가 나고 북쪽 추운나라들 보면 건물 짓고 잘 살고 있습니다. 더운 나라들 가면 에어컨도 쓰고 하면 살만한데 왜 1도, 2도 오른다 해서 문명의 붕괴를 말하는지 감이 잘 안 오실 겁니다.
 
온실가스가 공기 중에 많이 배출되면 대기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면 기후변동의 폭이 커지게 됩니다. 평균 기온이 올라서 80년 이전에 평년보다 3도 이상인 경우가 0.1퍼센트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2005년 이후가 되고 14.5퍼센트로 무려 145배가 증가했습니다. 역대 급 백년에 한 번 발생할 날씨라는 기사가 종종 나옵니다. 그럼 우리가 백 년에 한번 봐야할 기사인데 매년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게 지금 이전보다 백배가 됐다는 겁니다. 잘못하면 농업의 파괴까지 오는 위기상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백 만 년 동안에는 십만 년이라는 주기를 통해서 빙기와 간빙기를 번갈아가며 자연스스로 규칙적으로 변했습니다. 우리는 홀로세라고 하는 지난 만년 동안의 안정된 조건에서 문명을 만들었는데 지난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많이 쓰면서 기후조건이 급격히 변하였고 결국 계곡에 빠졌는데 그 계곡이 바로 찜통의 계곡입니다.
여기 찜통계곡 안에 쑥 들어가면 우리는 회복불가능의 위험에 빠지는 겁니다. 왜냐면 우리가 북쪽을 가면 거긴 북극해라 춥기 때문에 빙하가 바다 위에 얼려져 있습니다. 그걸 해빙이라 하는데 만약 온도가 계속 높아져 지구가 가열되면 이게 녹아버립니다. 그럼 시커먼 바다가 들어납니다. 해빙이 있으면 햇빛이 반사가 돼서 우주로 가게 되는데 녹아버린 상태이니 햇빛은 지구로 흡수가 됩니다. 즉 더 많은 열을 지구가 가지게 됩니다. 이거는 온실가스 배출하고 상관없이 지구 스스로 기온을 상승시킵니다.
 
통제 불가능한 위험, 기후위기
 
지난 5억 4천 만 년 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을 얘기했고 그중에서 마지막 멸종인 공룡만이 우주에서 날아든 소행성으로 발생한 기후변화 때문에 멸종된 것이고 나머지 네 번은 지구 내부적인 과정으로 인해 멸종되었습니다. 지구는 우리생명을 항상 풍요롭게만 만들지 않습니다. 지구는 생명을 멸종시키기도 하는데 지금 현재 우리를 멸종시킬 수 있는 과정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찜통계곡에 빠진 다음에 너무 살기가 고통스러워서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지” 라고 결심해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기후위기는 일어나기 전에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지구평균기온을 2도 이내로 안정화시키자고 약속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겪은 전쟁, 감염병, 금융위기 같은 위기들은 다 끝이 났던 위험입니다. 이런 위험을 겪으며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서 진보하는 발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위험입니다. 통제 불가능한 위험입니다.
지금 현재 지구 평균기온이 1도가 상승되었는데 인간도 정상체온보다 1도정도 높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죠. 지구도 마찬가지로 지금 현재 상황이 우리가 기후위기에 전조현상을 감지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0.5도가 더 오르면 최근 겪었던 장마와 폭염이 항시적으로 일어나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극단적 날씨의 일상으로 인해 농업은 붕괴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 대도시들이 침수할 것이며 이산화탄소를 바다에서 흡수하면서 해양 산성화가 일어나 생태계가 붕괴하고 감염병의 증가로 끝내 우리의 생존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세상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일어나게 됩니다.
2040년쯤에 1.5도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도는 2060년으로 추측되는데 그럼 아직 시간이 있으니 우리 다음세대가 열심히 공부해서 해결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이미 그전에 우리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다음세대가 클 때는 눈앞에 보이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BIS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각 나라에는 중앙은행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인데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 바로 세계 중앙은행이 바로 국제결제은행이라 불리는 BIS입니다. 이곳에서 이른바 그린스완이라고 하는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보고서에선 영어로 스완인 백조들로 위험을 분류하였습니다. 먼저 화이트 스완은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만약 여름철에 홍수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겨울부터 열심히 저수지와 댐에 물을 가두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이건 과거에 이런 위험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대비할 수 있는 것이죠.
블랙스완은 2008년 금융위기 때 탈레브라는 사람이 쓴 블랙스완이라는 책에서 유래합니다. 백인들이 호주의 호수를 가봤더니 하얀 백조가 아닌 까만 백조가 둥둥 떠서 돌아다니니 있을 수 없는 위험이라 생각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위험도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지만 충격이 가신 다음에는 회복 가능한 위험입니다. 그 다음 그린스완은 위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하게 어떤 시점에 발생하는 것은 모르고 일단 눈앞에 위기가 발생하면 회복 불가능한 위험입니다. 기후위기는 일어난다는 건 알지만 정확하게 어떤 시점에서 일어나고 일어날 경우 회복 불가능합니다.
 
기후위기 대응, 공정성에 달렸다.
 
기후위기가 나타나는 조짐들을 현재 과학자들이 찾아낸 게 아홉 가지 정도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북극 쪽에 있는 해빙이 녹고 있는 것, 동토지대가 녹고 있는 것과 그린란드, 남극빙하문제 등인데 과학자들이 빙하가 겉면부터 녹는 것은 정확히 계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빙하가 깨지는 것입니다. 깨지지 않으면 오래가는데 깨지면 금방 녹게 됩니다. 지금 그린란드와 남극에 빙하들이 깨지려 하고 있는데 이건 과학자들이 계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린란드에 있는 빙하가 다 녹으면 물이 7미터, 남극빙하가 녹게 되면 60미터의 물이 올라오게 됩니다. 지금 서울의 해발고도가 38미터이니 조금이라도 깨져서 들어온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겠죠. 언제 깨질지는 알 수 없어도 관측을 통해 금이 간 게 발견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응해야 합니다. 원인이 된 온실가스는 저감해야 하고 기후변화가 일어났으면 적응해야합니다. 유엔에서는 기후위기를 대응할 때 에쿼티라는 가치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에쿼티는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성이라는 단어로 번역되는데 왜 기후위기를 대응하는데 공정성 문제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전 세계 인구 78억 명 중 현재 8억 4천 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반면 14억 명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생산한 모든 식량의 1/3은 먹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습니다. 식량문제에 있어 정의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과거 1991년에서 2010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경제 이익을 본 나라들은 주로 북쪽에 있는 소위 잘 사는 나라들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춥지 않으니 일할 수 있는 시간도 길고 농사도 잘 되니 이익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주로 남쪽에 있는데 그렇다면 누가 온실가스를 배출 했나 봤더니 주로 잘사는 나라들이었습니다. 소득 간 문제를 보면 전 세계 개인 소득 상위 1퍼센트 정도가 전체 온실가스의 15퍼센트를 배출하고 전체 인구의 절반인 계층이 7퍼센트만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당장 상위계층 사람들이 평균수준으로만 배출해줘도 1/3정도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즉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인 위기인 만큼 전 세계가 손을 잡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줄이자? 이건 아니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책임이 져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정의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기성세대들은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였습니다. 1.5도를 막으려면 지금 태어난 세대는 지금 세대에 비해 1/6만을 배출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일회용품 안 쓰고 LED를 쓴다해도 석탄발전소 하나 지으면 아무 소용없게 됩니다.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상황이고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큰 이슈입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배출 된 다음에 아무리 가도 5일이 지나면 햇빛에 의해 자연 소멸합니다. 미세먼지는 우리 세대의 문제일 뿐 다음세대한테는 안 넘어갑니다. 반면 온실가스는 한번 배출되면 공기 중에 수 백 년 동안 남게 됩니다. 기성세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자동차를 몰고 여행을 다니며 공장을 가동시켜 좋은 옷도 입는 편익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어린세대는 아무 편익 없이 우리가 누렸던 편익으로 인해 모든 위험을 당해야 하고 처리까지 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를 일으킨 원인의 세대와 당하고 처리해야 하는 세대가 틀리다는 세대 간 정의롭지 못한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기후위기는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서 일어났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1.5도의 상승을 막아야 하는 이유
 
그린란드의 이주와 소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서기 800년에서 1300년 사이는 중세온난기라 부르는 따뜻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노르웨이 사람들이 북쪽으로 항해를 시작하여 900년 경 아이슬란드에 정착했고 1100년에 그린란드 연안에 들어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녹색의 땅이라는 그린란드가 저 시기 만들어진 말이니 저때 그린란드 연안에는 풀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500년경이 되면서 본격적인 소빙하기가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 사람들이 완전 소멸되었고 대신 북미대륙에서 에스키모 계열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게 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럽문명이 에스키모 문명보다 월등히 우수합니다. 그런데 추위가 닥쳐오니 우수한 문명이 생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추위가 닥쳐와도 자신들의 관습을 고집하였습니다. 풀들이 안자라는 상황에서 목축을 하겠다는 것은 굶겠다는 것이죠. 반면 에스키모 사람들은 바다표범을 잡아먹으며 그걸 가지고 옷을 만들고 배를 만들어 고래도 잡아 기름을 태우면서 오래 번성하게 됩니다. 유럽문명의 우수함이 정작 생존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웬만한 선진국들이 다 포기하고 투자를 중단한 석탄발전소를 7개나 짓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과거 성공방식에 취해서 전환의 시대에 전혀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2도 뿐 아니라 1.5도만 올라도 상당히 사람이 살기 괴롭게 됩니다. 이걸 막고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하는지 기후과학자들이 모여 논의하였습니다.
 
2010년 배출량의 45퍼센트만 2030년에 배출해야 하고 2050년에는 배출을 제로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화석연료를 전혀 안 쓸 수는 없어서 우리나라는 나무를 열심히 심었습니다. 나무의 광합성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시켜 사용한 화석연료를 태우는 방식으로 배출 제로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1.5도로 막으려면 이산화탄소를 4200억 톤 이내로 배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2018년에 420억 톤을 배출했기에 10년이면 4200억 톤을 넘게 됩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저감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7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얘기하는데 과학자들이 자국으로 돌아와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가나 외교관들이 유엔에서 기후변화협약을 맺었습니다. 각 나라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2019년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하지 못했습니다. 2021년 11월로 미루었는데 협상에 실패하면 이제 1.5도로 가는 세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2000년도부터 유엔에 있는 기후과학자들이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고 얘기하고 줄이는 것을 합의했기에 그때부터 줄였으면 1.5를 막을 수가 있었는데 오히려 계속 증가를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제 줄이려고 하면 예전에는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오면 되는 걸 이젠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와야 줄일 수 있는 양이 돼버렸고 이걸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가면 절벽에서 떨어질 일만 남았습니다. 현재 수준에서 줄이려면 전년 대비 15퍼센트 씩 줄여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1998년도 IMF 당시 줄였던 이산화탄소 양이 15퍼센트 정도입니다. 거의 전시상황이었던 그 당시만큼 전 세계가 줄여야만 1.5도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기후위기 막을 마지막 세대
 
이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유한한 지구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더 이상 달성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잘 살기위해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를 했습니다. 이제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됩니다. 자원은 순환이 돼야하고 에너지는 재생이 돼야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잘 살아보세 이거 하나를 위해서 환경이고 사회고 공동체고 다 잊은 채 오직 잘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제 완전히 바꿔서 환경을 지켜내고 공동체는 서로 돌보면서 전혀 다른 방향의 담대한 전환이 필요합니다. 제가 하는 말이 아닌 유엔에서 하는 말입니다. 이런 담대한 전환만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미래 기후는 이제 자연이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 어떤 세상을 만드느냐에 따라 우리의 기후가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현재 이 상태로 가면 미래세대는 이 문제를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세대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므로 지금 막지 않는 다면 우리 세대는 미래세대의 생존을 짓밟게 되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입니다.
 
 
2018년. 툰베리라는 어린 소녀가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혼자 서있었습니다. 자기가 어른이 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으니 지금 당장 스웨덴 의회가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법을 만들어달라고 매주 금요일마다 의사당 앞에서 홀로 시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9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 시점을 저 어린 소녀가 의사당 앞에서 시위한 모습에서 출발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저 시위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측면에서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에게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동의를 하고 신뢰할 때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을 전쟁준비를 하다가 참전한 것이 아닙니다. 느닷없이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죠. 기존 산업을 전시산업으로 바꿀 때 오랜 시간이 걸린 게 아닙니다. 단 일 년 만에 모든 걸 바꿨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는 탱크가 나왔고 여객기 제조업체에서는 전투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딘 일 년 만에 이룬 전환을 통해 전쟁까지 승리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절박하고 새로운 위험에 대한 대응을 생각할 때 불과 일 년 만에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사례가 이미 제시됐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기후위기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한 독일 사회학자 울리벡은 기후위기에 대해 해방적 파국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우리가 어떤 면에서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불행하지 않게 열심히 사는 게 인생인 줄 알고 그냥 살았을 텐데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의 사회 공동체 문제점을 더 정확히 보게 되고 정의롭지 않다는 것도 보게 되고 그러면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어떤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리벡은 해방적 파국이라 하였습니다. 오늘날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때 기후위기에 대응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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