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78호] 무위당학교 지상강좌 '야생동물의 삶과 흔적'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자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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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삶과 흔적
강의. 우동걸 국립생태원 연구원
정리. 홍만석 편집위원
 
 
야생동물이란?
야생생물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에 의하여 길들여지지 않고 자연환경에서 자유로이 생존하는 생명체를 말합니다. 
야생동물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와 어류 등 다양한 분류 군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법률에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따로 제정이 되었습니다. 보호해야 할 종, 수입이 금지된 종, 수출이 금지된 종 등으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야생동물 관련 제도 중에서 보호에 관해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천연기념물 제도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에는 바위나 나무도 있지만 야생동물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종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환경부에서는 멸종 위기종을 멸종 위기 1급, 2급 동물 이렇게 2단계로 나눠서 지정을 했습니다. 1급이 좀 더 멸종 위기에 가까운 종을 말합니다.
 
사람과 야생동물의 관계
들어가기 앞서서 사람과 야생동물의 관계를 한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하고 나서부터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수렵채취 시대에는 어땠을까요? 지구에 야생동물의 공간이 많았을까요? 사람의 공간이 많았을까요? 대부분의 땅은 야생동물의 공간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은 중요한 먹이 자원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사람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농경시대로 접어듭니다.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려면 어떤게 필요하죠? 땅이 필요합니다. 공간이 필요한 거죠. 그러다 보면 점점 사람의 공간이 확장되기 시작해요. 그 공간은 과거에는 야생동물의 땅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균형이 접점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간의 도시가 커지고 사람들의 손을 탄 도시들이 지구를 잠식했죠. 인간에 의해서 멸종되는 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을까요? 오히려 사람들이 지구상에 우점종이 되어버렸죠. 오히려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되는 상황이죠. 일류의 역사를 보면 패러다임 자체가 역전되었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런 관계라는 걸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지구상에 있는 육상 포유동물의 무게를 추정해 봤어요. 어떤 게 제일 많을까요? 코끼리도 있고, 코뿔소도 있고 무거운 동물들이 많잖아요. 전 세계 포유류의 몸무게를 추정해 보면 어땠을까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사람이 키우는 가축이 60%, 인류가 36%, 야생동물은 4%예요.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지구라는 생태계는 지금 인간 한 종에 의해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과거 지구상에 생물 양상이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에서 야생동물은 위태롭게 4% 정도 있습니다. 조류는 그나마 조금은 나아요. 닭이나 칠면조 등 사람이 기르는 가금류가 70% 정도이고, 야생조류는 30% 정도입니다. 보시면 전세가 역전된게 1900년대 이후부터예요. 그전까지 지구상에 생물권은 야생동물이 차지했어요. 불과 이렇게 역전된게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 심하게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포유류 현황
특히 포유동물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젖을 먹여서 기르는 동물이죠. 우리 사람도 포유동물에 속하죠. 생물분류 군 중에서도 가장 우리와 가깝게 있는 동물입니다. 포유동물의 특징은 생물학적으로는 따뜻한 피가 흘러요. 체온을 유지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겨울철이 가혹한 시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포유동물은 많은 변이가 있습니다. 바다에 사는 고래에서부터 하늘을 날 줄 아는 박쥐까지 다양한 변이와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에는 털이 있고 땀샘이 있어 땀이 흘러요. 폐와 소화기관을 분리하는 횡격막이 존재합니다. 이런것들이 포유동물의 생물학적인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포유동물들이 살고 있는가 간략하게 정리를 하면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이 종들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상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세기에 다 사라졌습니다. 그전까지 한반도에서 우리와 같이 살고 있던 종들인데 지난 한 세기 때 우리가 다 없애 버렸습니다.
사향노루나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1급 동물인데 다행히도 극소수 개체가 자연생태계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산양과 수달도 멸종위기 1급 동물인데 최근 개체 수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다음에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삵, 담비, 하늘다람쥐, 쇠족제비 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라소니는 눈이 많이 오는 함경도 이북 개마고원 쪽에 서식하고 남한에서는 과거에도 서식 기록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멧돼지, 노루, 고라니, 오소리, 족제비, 너구리 등은 온갖 세월의 풍파를 이기고 한반도에 살아남은 기특한 동물들이죠. 이런 종들이 남아있습니다.
 
흔적이란?
오늘은 이런 종들이 어떤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고 흔적을 어떻게 찾으면 되는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포유동물은 우리가 쉽게 산에 가서 볼 수 있을까요? 사람이 가면 미리 도망가죠. 그러다 보니 실제로 산에 가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보려면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 흔적입니다. 어쨌든 모든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죠.
사진은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 소나무입니다. 속리산 법주사 들어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다 보니까 사람들 들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처 놓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갔을까요? 안 들어갔을까요? 보시면 이렇게 커플이 들어간 발자국도 있고, 여기는 아마도 사진을 한 장 찍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옆에 사람은 소심했어요. 갔다가 돌아왔어요. 이런 식으로 흔적을 보면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유추를 할 수가 있습니다.
 
무릇 살아있는 것은 흔적을 남긴다.
 
 
이 사진은 겨울철에 논 가운데였어요. 여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보시면 주변에 이어진 흔적이 없죠. 새에 의한 흔적인데요. 보시면 격렬한 움직임이 있었어요. 깃털 날갯짓도 그대로 보이죠. 자세히 봤더니 여기서 맹금류가 멧비둘기를 제압해서 물고 날아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흔적을 보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죠. 제일 좋은 시기가 겨울철이에요. 특히 눈이 있으면 이런 단서가 많이 있습니다.
겨울철에 무덤 위에 보니까 밤새 이런 흔적이 남아있었어요. 여기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여기서도 뭔가 격렬한 움직임이 있었죠. 발자국을 봤더니 왼발 오른발이 나란하게 찍혔어요. 이렇게 나란하게 찍히는 대표적인 동물이 족제비과 동물이에요. 족제비과는 모둠발로 뛰어요.
좀 더 살펴봤어요. 발톱이 다섯 개가 찍혔어요. 담비가 왔군요. 그런데 뭔가를 사냥을 했어요. 마르지 않은 핏덩이와 털이 있었어요. 이게 누구 털일까요? 하늘다람쥐 꼬리털이에요.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지난 새벽에 멸종위기종 2급 담비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 하늘다람쥐를 남의 무덤 위에서 잡수셨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겨울철에 흔적 하나하나를 보면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알 수 있어요. 동물들이 겨울철에 남긴 흔적은 우리가 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단서가 됩니다.
 
 
야생동물들은 보시면 종마다 발자국 모양이 다르죠. 이게 중요한 힌트가 돼요. 종마다 각자의 발자국 모양이 있어요. 쉽게 정리하자면은 과별로 추려봤어요. 고양이과, 개과, 사슴과, 족제비과, 반달가슴곰 등 발자국이 눈 위에 이쁘게 잘 찍혀 있으면 종단위까지 구분이 가능해요. 그런데 흐리멍덩하게 찍혀 있을 때는 그래도 고양이과구나 족제비과구나 사슴과구나 과별로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포인트 하나가 배설물입니다. 배설물도 종마다 조금씩 달라요. 배설물과 발자국이 흔적 중에서는 어떤 동물이 다녀갔는지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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