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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학교 소개 (파주신문 기고)

지난 3년간 무위당학교를 돌아보며

격동의 시절을 보내시며 우리에게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 그리고 무엇을 이루려 하지마라.”라는 말씀을 남겨주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떠나신지 올해로 21년이 지났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돈 중심 사회로 인한 빈부의 급격한 격차와 다양성이 살아진 대결적 진영논리가 팽배해진 우리사회에 무위당선생의 생명공동체적 삶의 가치와 협동의 정신이 더욱 가슴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위당학교3년 전인 2011년 봄에 원주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선생께서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겨놓으시고 떠나셔서 후학들은 7주기를 맞이할 때까지 산소에서만 뵐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가 젊은 후학들이 참여하면서 10주기, 15주기 행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모여 무위당만인회를 만들고 여러 지역에서 무위당서화전을 하면서 새로운 생명과 협동의 공동체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무위당 선생을 직접 뵙지 못한 후학들에게는 무위당의 생명사상과 협동조합운동을 접할 수 있는 공부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절실해져서 무위당학교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197080년대인 무위당 선생의 생전에도 지학순 주교님과 함께 협동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수많은 교육과 실천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하였습니다.

무위당학교는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개설을 해왔습니다. 2011년 제1기는 원주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이현주목사, 김종철 교수 외에 5-6분의 선생들을 모시고 매주 목요일 8강을 구성하여 시작하였습니다. 2기에서는 원주역사와 장일순 선생, 지학순 주교님의 삶과 사상을 공부했고, 그 이후에는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실천사례, 대안경제와 사회적 경제, 다양한 공동체운동 등을 중심으로 공부해왔습니다. 매번 8-9강 정도로 편성되어 진행하였고 강사 분들은 전국에서 20-30분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와주셨습니다. 강의에 참가해주신 분들은 적게는 30여분에서 많을 경우에는 100여분까지 평균적으로 40-50분들이 꾸준히 함께해주셔서 지역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3년간 무위당학교를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분들이 새로운 대안적 사회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원주는 30여년전 생명운동과 협동운동이 근원적으로 시작되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학순 주교와 장일순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고 한동안 운동성이 사라지고 잠잠히 묻혀 있다가 10여년전 부터 시작한 원주협동조합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젊은 운동가들에 의해 활발하게 지역공동체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들에게 무위당학교는 삶의 태도를 바꾸고 사상의 깊이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특히 외부에서 원주로 새로운 삶을 찾아 오신 분들의 소통과 통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였습니다. 또한 원주에서도 여러 곳에서 공부모임이 늘어났으며 대전, 충북 등에서도 무위당학교가 개설되어 많은 분들이 새로운 대안사회를 위한 공부모임이 늘고 있다는 것이 큰 보람 이였습니다.

답답하고 격렬한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려면 물론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선 개개인의 삶의 태도와 가치를 공동체 의식으로 찾는 노력이 없으면 우리사회는 변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를 바라보면서도 나를 들려다보는 겸손함이 바탕되어야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무위당선생은 늘 말씀하셨죠. 늘 그러하듯 2015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모든 것이 갑자기 변화할 수는 없지만 한거름씩 나부터,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부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이 흘러넘치도록 한다면 어느 사이에 많은분들이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운동에 함께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황도근 모심 (파주신문 기고문)

작성자정견     등록일2015.03.25     조회수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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