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70호] 강물은 흘러도 바다에 있고, 달은 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네
등록자 교육담당 등록일자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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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강물은 흘러도 바다에 있고, 달은 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네”
 
 
서예문인화가 湖山 蔡熙昇
 
 
 
지난 호에 이어 반야심경의 내용 중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의 첫 글자인
‘행(行)’은 과연 어떤 의미를 말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요통스님의 주(注)를 소개하기로 한다.
 
사람 얼굴 모양의 난초를 친 작품에 반야심경의 행석(行釋)을 화제로 쓴 무위당의 작품이 남아 있다. 마지막 문구에 ‘강물은 흘러도 바다에 있고, 달은 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네 (水流元在海,月落不離天)’라는 작품을 구사하기도 했으며, 이 문장에서 ‘간저일보(看這一步)’라는 서예작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행(行)이란 수행이다. 천 리를 가려는 자 한 걸음이 시작이니, 이 첫 걸음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만약 일어나는 곳을 알면 문득 생사의 근원을 알게 될 것이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가다가 물길이 다한 곳에 이르면, 앉아서 구름이 이는 그때를 바라본다”라고 하였다.
 
석상스님이 석두선사께 묻기를,
“한 생각이 일어나 그치지 않을 때는 어찌해야 합니까?”
 
하니 석두선사가,
“돌(咄)”하고 꾸짖고는,
“한 생각을 일으키는 그 놈이 누구냐?”
하니 석상스님이 이에 크게 깨우쳤다.
 
다만 이와 같이 몸으로 궁구해보면 생각생각이 이 자리를 여의지 않을 것이다. 무릇 마음이 일어나고 생각이 움직이는 것이 ‘어언삼매(語言三昧)’이니 스스로 그것이 어디로부터 나오는 지를 관(觀)하라.
 
옛 사람이 이르기를,
 
“어째서 들을 줄 아는 것을 스스로 돌이켜 듣지 못하는가?”하였으니
 
스스로 돌이켜 들어보면 그것이 부처의 입에서 생겨나며, 부처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을 비로소 믿게 될 것이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부처의 간 곳을 알고자 하는가? 바로 이 말하는 여기에 있도다”
 
보공(寶公)은 이르기를,
“깨치지 못한 자는 이 한 마디 말을 들어보라. 지금 누가 입을 움직이고 있는가?”하였다.
 
경(經)에 이르기를,
“한 세계가 있는데 이름하여 극락이라 한다. 그 땅에는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름하여 아미타라 하는데 지금 현재에도 설법을 하고 계신다” 라고 하였다.
 
잘 살펴보아라.
 
그 소리소리가 자기에게서 흘러나오며, 생각 생각이 한순간도 끊어지지 않으며, 열두 때에 항상 이 경전을 읽으며 부처님을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소리가 따라 응하고 있으니 본래 면목임에 분명하구나.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된다면 본래의 근원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본래의 근원인가?
 
“강물은 흘러도 바다에 있고, 달은 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네(水流元在海, 月落不離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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