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71호]쉬어가는페이지 무위당의 꾸중설법 "이눔아 너나 나나 유정란이여"
등록자 교육담당 등록일자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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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무위당의 꾸중설법
“이눔아! 너나 나나 유정란이여”
 
 
서예문인화가 湖山 蔡熙昇
 
 
'무위당의 핵심되는 사상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라고 질문을 한다면 무위당과 꽤나 친하다거나 무위당을 공부하여 많이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당황스러워 한다. 생명사상, 협동조합, 민주화운동 등등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그 핵심을 꿰뚫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한살림이나 신협 그리고 민주화운동 등등의 실천운동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 모든 것을 일관되게 꿰뚫는 무위당의 핵심사상을 추려 내기가 좀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 핵심이 1992년 6월 11일 MBC 텔레비전 프로그램 <현장인터뷰, 이 사람>에 방영된 내용 중 거의 끝 부분에서 황필호 전 동국대 교수와의 대담에 나와 있다.
 
황필호: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습니까. 앞으로
 
장일순: 우리가 그만큼 고생했으면 희망이 내재하지 않겠어요? 우리 각자의 마음 가운데 있는 생명의 아버지, 거기서 길이 틔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오겠지요.
 
여기서 무위당은 각자의 마음 가운데 있는 "생명의 아버지"를 말씀하시면서 바로 거기에서 길이 틔일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의 마음 한가운데 있는 "생명의 아버지"는 무엇일까?
 
무위당이 사숙한 해월 최시형선생의 법설에
 
시자 내유신령 외유기화(侍者 內有神靈 外有氣化)라는 말이 있다.
 
"즉 모신다는 것은 안에 신령이 있고 밖에 기화가 있어,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알아서 바꿀수 없는 것이라."
 
하였으니
 
이는 유가에서 말하는 본연지성(本然之性)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佛性)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聖靈)을 가리키고 있으니 쉽게 말해 자기양심을 속이지 말라는 이야기가 된다.
 
 
어느날 나는 인내천(人乃天)을 질문 하였다.
 
무위당은
 
" 네가 하늘의 마음으로 살면 네가 하늘이다."
 
라고 간단히 답해 주었다.
 
나는 그때 20살의 어린 나이라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무위당은 나를 부르더니 오늘 나하고 명상을 하자고 하였다.
 
벽을 향해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4-50분간을 앉았는데 다리도 저리고 침이
너무 고여서 몰래 삼키는데 마치 천둥치는 소리 같이 꿀꺼덕하였다. 슬쩍 눈치를 보았다.
 
명상을 하면 온갖 잡념이 사라져 무념무상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온갖 잡념이
더 떠올랐다. 명상이 끝난후 무위당께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될지 몰라도 저는 아무래도 않되겠어요. 도통한다는게 어디 되겠어요. 득도 하는 사람은 다 따로 있는것 같아요."
 
그러자 무위당이 일갈 한다.
 
"이눔아! 너나 나나 유정란이여"
 
누구나 마음안에는 신령함이 있다(內有神靈)는 해월의 말씀을 이렇게 알아듣기 쉽게 설해 주었다
 
그리고는 나직이
 
" 네 마음을 가두지 마라. 너 스스로 하느님이 될 수 있어야 한다(人乃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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