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72호] 쉬어가는 페이지 바다 밑 금 까마귀는 하늘 위 태양이라(海底金烏天上日)
등록자 교육담당 등록일자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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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바다 밑 금 까마귀는 하늘 위 태양이라(海底金烏天上日)
 
 
서예문인화가 湖山 蔡熙昇
 
 
 
 
 
 
무위당의 이 작품은 해석을 해 놓고도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또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대략 난감하다.
 
그런데 이 문장은 요통스님의 '반야심경주'에서 마하(摩訶)를 설명하며 제일 마지막에
 
7언 대련으로 마무리 짓고 있는 글이라서 이 문장의 전문을 소개한다.
 
아마도 반복해서 100독을 하시면 무릎을 딱 치고 한 소식 듣게 될 것이다.
 
(해석)
'마하'는 범어로 번역하면 '크다' 또는 '평등'이라고 이른다.
 
세상에서 가장큰 것은 허공보다 더한 것은 없다.
 
금강경에 이르기를
 
"남서북방과 사유(四維)와 상하의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는가?"
 
하니
 
수보리가 답하기를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하였으며
 
관계(灌溪)스님이 말하기를
 
"시방(十方)에 벽이 없으며 사면에 또한 문이 없다."
 
고 하였다.
 
대도는 끝이 없으며 허공은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므로
 
설봉(雪峰)스님은 말하기를
 
"우러러 보아도 하늘이 보이지 않고, 머리를 숙여도 땅이 보이지 않는다"
 
고 하신 것이다.
 
비록 이와 같이 광대하다 할지라도 한 물건이 있어 다시 이보다도 더 큰 줄을 누가 알리오.
 
자! 말해 보아라. 이것이 어떤 물건인가.
 
O 을 알겠는가!
일원상(一圓相)이라고 하며 마음은 빛깔이나 모양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길고 짧고 모나고 둥글고 한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 할 수 없지만, 마음이 평등하고 원만하다는 뜻을 표시하기 위하여 부득이 한 동그라미로 표시한 것이다.   
 
저 허공이 비록 넓기는 해도 그 몸을 감쌀 수 없고,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능히 그 빛을 견줄 수 없으므로
 
달마대사도 이르기를
 
"너르기는 법계에 두루하고, 좁기로는 바늘 끝도 용납 치 않는다."
 
고 하였다.
 
이 암자가 비록 작으나 온 법계를 머금고 있고, 펼쳐 벌리면 바깥이 없고, 거두어들이면
 
작아서 안이 없어서, 산을 못에 감추고 배를 골짜기에 감추는 것도 천하를 천하에 감추는 것이다.
 
여기서 삼라만상과 유정 무정이 다 한 몸인 것을 알게 되면 비로소
 
'끝없는 청산에 한 치의 나무도 없고, 가이 없는 푸른 물에 물결이 사라졌다'
 
고 한말을 믿게 되리라. 광명이 밝아 시방세계에 비추는 것이 비유컨대 천개의 해가
 
큰 광명을 비추는 것과 같으니 옛사람이 말하기를
 
'온 대지가 사문(沙門)의 한쪽 눈이며, 온 대지가 하나의 부처님 몸이다.'
라고 하였고,
 
경(經)에 이르기를
'부모가 낳으신 눈으로 삼천경계를 두루 다 보며, 광장설상을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다 덮는다.'
광장설상(廣長舌相) : 부처님의 32相 가운데 하나로, 넓고 길고 얇고 보드라운 부처님의 혀모양으로 이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는 상(相)을 이른다.                                                                
 
고 하였다.
 
어찌 보지 못했는가.
 
운문(雲門)스님이 이르시길
 
'이 한 가닥의 주장자가 용으로 변해 문득 천지를 집어삼켜 버렸으니 산하대지가 어느 곳으로부터
 
나오겠는가?'
 
라고 하였다.
 
만약 여기서부터 하나하나 밝혀내면 문득 겨자씨가 수미산에 들어가며, 수미산이 겨자씨 속에 들어가는 도리를
 
깨닫게 되고
 
몸을 감춘 곳에 자취가 없으며, 자취가 없는 곳에 몸을 감추지 않으면서 신통이 자재하고 출몰이 자유로워
 
혹은 큰 몸을 나투어 온 허공계에 가득하고 혹은 작은 몸을 나투어 작은 것 가운데서도 극미하게 되며
 
가는 것 가운데서도 극세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 면전에 이것을 던지니 북을 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보이지 않는 그것을 찾아보아라.
 
알겠는가?
 
'바다 밑에 비친 해는 하늘에 뜬 해이고 (海底金烏天上日)
 
눈에 비친 아이는 앞에 있는 사람이다.' (眼中童子面前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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