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68호] 쉬어가는 페이지 '무위당 붓끝에서 피어난 ‘문자사리’'
등록자 교육담당 등록일자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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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무위당 붓끝에서 피어난 ‘문자사리’
 
원주서예가 湖山 蔡熙昇
 
 
불가에서는 수행승들이 입적하면 화장(다비식)을 하고, 화장 후 '사리'를 수습하여 부도탑에 봉안하는 의식이 전해지고 있다. 현대 과학으로도 '사리'의 정확한 실체는 잘 알려진 바가 없고, 그러한 '사리'중에도 '정골사리'가 사리의 으뜸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세간에 전해지는 말에,'고승이 죽으면 시장에 진주값이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혹여 큰스님 다비 후'사리'가 안 나오면 어쩌나 하고 화장 중에 진주를 사다 던져 놓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시공을 초월하여 열반에 이르려는 수행자들과, 예토인 이 세상을 정토의 불국토로 이끌어 보려는 수행자들에 대하여 모욕적인 말이다. 사실 '사리'라고 하는 것은 수행자가 일생 동안 수행한 도력을, 말과 행동으로 보이고 남기고 간 것 자체가 이미 '사리'인 것이다. 꼭 진주만이 영롱하겠는가.
 
무위당은 난을 치되 사람 얼굴 모습의 중생란을 많이 남겼다. 때로는 참선하는 듯, 웃는 듯, 분노하는 듯, 슬픈 듯 온갖 희로애락의 표정이 나오는데 그중에도 참선하듯 지긋이 눈감은 모습의 작품을 가장 많이 하였다.
 
그러한 중생란을 치고 옆에 화제를 썼는데, “달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달이 있네. 이것을 누가 알까?”라고 하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구사하였다.
 
 
예수님도, "아버지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아버지 있다."고 하였으니 천지만물은 아버지 안에 있으며, 우리 안에 성령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부처님도,"누구나 마음 안에 진여불성(眞如佛性)이 있으니, 깨달은 눈으로 보면 천지만물이 부처 아님이 없다."고 하였다.
 
 
 
무위당은 이를 종교적 색깔을 띠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하늘의 달을 비유하여 우리에게 깨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어둠 속에 만물을 평등하게 비춰주고 있는 밝은 달빛 아래 내가 존재하고 있고, 그 빛을 받아 마음 환해진 내 안에, 광명한 달빛 또한 빛나고 있네.' 이러한 광명한 지혜의 빛을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일생 동안 비춰주며 길안내를 해주기도 하고, 고통을 들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 한가운데 가지고 있는 생명의 아버지를 일깨워 주기도 한 무위당이었다.
 
그러한 그가 남긴 수많은 서화 작품이 있고 원주의 무위당사람들에서는 이러한 작품집을 이미 8권이나 발행하여 1100여점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서화 작품이야말로 무위당이 남긴 '문자사리'이다. 그러므로 무위당의 '문자사리'인 서화작품을 감상하며 내 안의 광명한 덕성을 밝히는 것(明明德)이 무위당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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